반짝이는 아침 햇살과 물안개로 아름다운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 댐의 건설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다. 섬진강 다목적 댐은 일제치하인 1926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1965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댐으로, 임실군으로 흘러가는 섬진강 상류를 막아 정읍으로 흘려보내 드넓은 호남평야를 적셔주도록 건설되었다.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봄, 가을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절정에 달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다른 인공 호수와는 달리 완만한 구릉을 따라 마을이 앉아 있고 포근한 느낌의 숲이 호수를 감싸고 있다. 아름다운 옥정호를 바라보는 포인트 중 유명한 곳은 두 군데로, 하나는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인데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교각이 마치 천상의 다리처럼 보이며, 또 다른 하나는 국사봉 전망대로 물안개 낀 호수 전체를 조망하는 곳이다. 옥정호를 따라 순환도로를 달리는 것도 멋진 코스인데, 이 길은 건설교통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